채식주의자 줄거리, 한강 - 3(나무불꽃)

오늘은 나무 불꽃 챕터에 대해 리뷰 하고자 한다.

이전 챕터는 아래를 참고하길 바란다.
채식주의자 줄거리, 한강 - 1 - https://jacob84.tistory.com/m/84

채식주의자 줄거리, 한강 - 1

채식주의자 줄거리, 한강 - 2(몽고반점)- https://jacob84.tistory.com/m/85

채식주의자 줄거리, 한강 - 2

병원에 입원한 영혜는 점점 더 말라간다
먹지도 링거액을 맞지도 않는다.
심지어 어느 날 탈출을 시도하기도 한다.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점점 미쳐가는구나 생각할 것이다.

보호자 자격인 언니는
더이상의 치료행위를 거부하는
영혜를 내보내려는 병원에 직접 설득하겠다며
30분을 허락받는다.

영혜와의 대화 중
물구나무를 서다가 얻은 깨달음을 이야기하게 된다.
나무도 물구나무 서서 손이 뿌리처럼 뻗어나가고 있구나..

영혜는 만족감을 느낀다.
몽고반점 챕터에서 몸에 그려진 꽃 그림에 안정을 느끼고,
채식주의자 챕터에서 육식 중단을 선언한 스토리가 이제는 이어진다.

나무처럼 물만 먹고도 살아갈 수 있음을
또는 영양이 부족해 죽을 수도 있음을 덤덤히 받아들이는 영혜의 모습에서 뭔가 생각에 잠긴다.

무언가 의식에 따라 본인이 살고 싶어하는 방식과
타인이 나에게 원하는,
그리고 그 정도를 넘어서 강요하는 세상

소설이지만 세상에 흔히 있는 일들이다.
적나라하게 강조해서 썼지만
충분히 있을 수 있는
누군가는 겪고 있을 일이다.

---

이 책을 읽고나서 불편한 마음이 3일째 가시질 않는다.
죄책감을 느끼고 후회스러운 일들이 생각나고
반성하게 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지 하는 고민도 하게 해준다.

다시 읽어볼까 생각했다가 엄두가 나지 않는다.
읽기 전엔 노벨상 받은 책이라 추천을 했는데,
읽고 난 뒤엔 추천하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안좋은 작품이거나 별로라서가 아니라
무겁게 써서
읽고 만 뒤의 무거움이 생겨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어느 작품을 접하고 좋은 영향을 받아서
삶에도 적용하면 좋은 일이다.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

이 고민의 끝을 좋은 승화로 아름다운 결실을 맺는 인생이 되길 소망해본다.